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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매력을 가득 담다, 옹진의 맛


섬에는 섬의 먹거리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옹진군에는 섬의 매력을 담은 먹거리들이 가득한데, 연안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별미는 물론, 섬의 토양에서 자란 곡물로 만든 먹거리 또한 빼 놓을 수 없겠다. 여행에서 식도락이 빠질 수 있을까. 아름다운 고장, 옹진을 둘러보는 김에 [트래블투데이]가 소개하는 섬의 별미들 또한 마음껏 맛 보길 바란다.

                    
                

매콤달콤 별미, 고추장찌개

옹진군 영흥도에서 먹는 고추장찌개는 땀과 눈물 없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팔팔 끓는 바지락 찌개 한 그릇 비우면 온몸에서 열이 나 차가운 바닷바람도 개의치 않게 된다. 여름에는 고추장찌개에 바지락을 넣어 먹고, 겨울에는 굴을 바지락 대신 넣는다. 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넣어 한 소큼 끓여내는 고추장찌개는 매콤하면서 개운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 고추장찌개를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칼칼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고추장찌개가 입이 얼얼하게 맵지만 달콤함도 함께 가지는 이유는 설탕 때문이 아니다. 설탕 단맛이 아니라 늙은 호박과 찹쌀고추장에서 나는 단맛이다. 주재료인 바지락과 해산물이 우러난 육수의 감칠맛이 더해져 더 달게 느껴진다. 바지락 고추장찌개는 예부터 옹진군에 부속한 섬사람들이 해먹던 전통음식이다. 90년 초반 옹진군 인근 바다에서는 지금보다 바지락을 더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고추장 양념에 이 바지락을 볶아 반찬으로도 해먹던 것을 인근 식당에서 각종 야채와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식당용 찌개로 개발해낸 것이다. 옹진군 고추장찌개는 최근 인천 옹진의 향토음식으로 인정받았다. 알싸하게 맵지만 바지락과 각종 야채에서 우러난 국물은 시원하기도 하다. 찌개에는 바지락, 양파, 늙은 호박, 팽이버섯, 무, 파 등이 들어간다. 더욱 맵게 먹고 싶다면 고추장찌개를 주문할 때 청양고추를 함께 주문하면 된다. 

 

고추장 찌개만 있을까, 옹진의 별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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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곶냉면은 백령도 최고의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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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위에서 익어가는 조개는 군침을 꿀꺽 삼키게 한다. 

옹진에서 가장 유명한 별미는 바지락을 가득 넣은 고추장 찌개이나, 고추장 찌개 이외의 먹거리 또한 섬의 매력을 가득 담고 있다. 먼저 백령도 사곶냉면을 소개한다. 옹진군 백령도는 우리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이다. 서울보다 북한이나 중국과 더 가깝다. 백령도 사곶 냉면은 메밀로 뽑은 면발에 평양식 밍밍한 육수가 일품이다. 돼지고기 편육과 짠지떡도 별미다. 짠지떡은 메밀 반죽에 볶은 김치를 넣고 만두처럼 빚어낸 떡이다. 다음은 울도의 우럭탕. 옹진군 덕적면 울도는 작은 섬이기에 식당과 여관은 없다. 야영을 하거나 민박집에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주로 계절에 맞는 생선이 식탁에 올라오는데 앞바다에서 갓 잡은 우럭의 내장으로 끓인 탕이 별미 중의 별미다. 

옹진군 갯바람이 이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성업 중인 식당이 있으니 바로 조개구이 전문점이다. 불판 위에 여러 가지 조개를 올려놓고 둥글게 둘러앉아 구워먹는다. 타닥타닥 불꽃이 튀기 시작하면 불판 위의 조개들은 이내 거품을 물며 두꺼운 입을 벌린다. 타닥타닥 소리만 들어도 입가에 군침이 돈다. 조개구이의 묘미는 까먹는 재미다. 반쯤 벌린 껍질을 마저 젖히면 뽀얀 속살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것이 바로 바다를 한입에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다.


 

옹진군의 해산물을 가득 담다

옹진군의 해물칼국수는 다양한 해산물로 특별한 맛을 창조했다. 

어디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칼국수다. 물론 옹진군에서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맛보는 것뿐만이 아니다. 그 맛이 어떠하냐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옹진군의 칼국수는 충분히 특별한 매력을 가진 음식이다. 옹진군의 각종 해물이 가득 담긴 칼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맛을 자극한다. 그나마 일반적인 바지락 칼국수부터 굴메밀 칼국수, 성게 칼국수 등은 옹진군의 칼국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메뉴다. 깊게 우러난 국물에 식감이 살아있는 해물을 원한다면, 옹진군 해물칼국수를 먹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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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11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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